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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을 기억하시나요? 유럽에 이어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돼 충격을 준 사건인데요, ‘피프로닐’은 동물의 벼룩과 진드기 등을 잡는데 쓰이는 살충제로 다량 섭취하면 간, 신장, 갑상선에 이상을 일으켜 식용 동물엔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데요, 산란계 농가가 닭을 키우는 케이지에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에서 닭의 몸속으로 살충제가 들어갔을 확률이 높았다고 합니다. 살충제를 흡입한 닭이 나은 계란에 피프로닐이 넘어갔을 수도 있고, 케이지에 계란을 둔 채 살충제를 사용한 경우에도 살충제 성분이 계란 속으로 스며들었을 수 있다고 보고 되었는데요, 이런 일이 왜 일어난 걸까요?

국내 산란계 농장 대부분이 ‘밀집 사육’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A4용지(가로 21cm * 세로 29.7cm)보다 작은 크기의 케이지에서 닭을 사육하고 움직임이 제한하여 소비 에너지와 사료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둔 대표적인 공장식 사육 시스템이에요. 이곳에서 닭은 흙이 아닌 철망을 밟고 서 있는 탓에 진드기를 떨쳐내지 못해요. 그래서 서로 진드기를 옮기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답니다. 여기서 닭들은 진드기와 질병을 이겨내기 위해 항생제와 진드기 퇴치제 등을 맞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닭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계란으로 이어져 결국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케이지 사육과는 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환경에서 살아가는 닭들도 있는데요, 여러분 들은 방사 사육에 대해 아시나요? 방사 사육이란 산란계의 자유 방목 기준에 맞춰 닭을 풀어 사육하는 것을 뜻해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란계 중 동물복지 자유방목 인증 사육 두수는 단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복지 산란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제곱 미터(m²) 당 5마리 이하의 사육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닭 본래의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계사 내에 횃대를 설치해야 하고 자유롭게 모래 샤워를 할 수 있도록 관리를 하는 등 이 밖의 140가지가 넘는 세부 인증 기준을 만족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방식이에요.

방사 사육의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연방사를 통해 사육된 닭은 비 자연방사 사육 닭보다 스트레스가 적으며 적당한 지방과 근육이 발달된다고 합니다. 닭들은 스스로 흙에 몸을 비벼 진드기를 털어내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사 사육을 하면 진드기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EU(유럽연합)에선 이미 2012년부터 기존 케이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2015년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향후 5년 내 자연방사 계란만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2025년까지 미국 및 캐나다 매장에서 닭장에서 생산된 계란 사용을 중단하고 자연방사를 통해 생산된 계란만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어요.

2017년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방사로 키운 산란계 달걀이 계란 점유율 1위를 차지하여 산란계 복지가 도약한 바 있는데요 외국의 좋은 선례들을 참고하면서 우리나라도 동물 복지를 위해 산란계 사육 환경이 변화한다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방사사육의 장점

방사사육의 장점